교회, 은행 대출잔액 4조5107억원… 연체율도 최고 9배 급등 ‘사상 최고’



교회, 은행 대출잔액 4조5107억원… 연체율도 최고 9배 급등 ‘사상 최고’



교회가 성전건축 등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한 대출 연체율이 반년 만에 최고 9배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월 말 현재 한국교회가 은행 등 18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은 모두 3659건에 4조5107억원이며, 건당 평균 대출 잔액은 12억3000만원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민주당) 의원이 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교회대출 현황’에 따르면 신한·대구·수협 등 국내은행(시중·지방·특수은행 포함) 18곳의 교회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0.97%로 지난해 말(0.43%)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금융권 교회대출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협은행의 교회대출 연체율은 2.16%로 지난해 말(0.24%)에 비해 무려 9배나 높았다. 이달 초 발표된 대기업대출 연체율(0.81%) 및 가계대출 연체율(0.99%)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교회 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무리한 교회 신축 등으로 비롯된 대출 이자 등을 제대로 갚지 못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경매로 넘어간 종교시설은 25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312건)의 82.4%다. 종교시설 경매건수의 70∼80%가 교회(기도원 등 교회시설 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180건 정도 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교회의 양적 성장이 쉽지 않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대출 부실화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교회의 대출요건 강화는 물론 기존 여신관리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의 모 은행 지점장은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나타나는 성도 감소로 교회 재정도 어려워지는 것 같다”면서 “이에 따른 금융권 대출심사 기준이나 대출요건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회건축선교회 대표인 전병철 목사는 “사회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헌금이 줄어 교회의 재정 여건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다”면서 “성전 건축 등에 앞서 대출금액의 규모를 교회 스스로 낮추는 등 재정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 및 우리은행 등은 신도 수 500명, 전년도 헌금액 3억원 이상 등의 기준을 설정해 교회대출 상품을 두고 있다. JB전북은행 등 지방은행과 수협 등 특수은행은 대출 기준을 신도 수 150∼300명으로 하는 등 시중은행보다 대출 문턱을 낮춰 운용하고 있다.


한편 교회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수협으로 1조5400억여원이었다. 이어 우리은행(7326억원), 신한은행(6730억원), 농협(6309억원), 하나은행(2380억원) 등 순이었다. 국내은행의 교회대출 잔액(4조5107억원) 대출금리를 담보대출 수준인 연 5%로 계산할 경우 한국교회가 매월 은행에 갚아야 하는 이자만 188억원 규모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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