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의 기쁨, 연결의 대화 인도 뭄바이 수영장에서 김소망



소통과 공감의 기쁨, 연결의 대화 이야기

지난 2월 2일(금)부터 9일(금)까지 가족과 함께 인도의 뭄바이에 다녀왔다.


한국에 있을 때 함께 홈스쿨 하던 가정이 있었는데, 그 가정이 아빠의 직장관계로 갑자기 인도 뭄바이로 떠나게 되었는데, 그쪽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서로 너무 보고 싶어하던 차에 가족여행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갔었던 이유는 더 많았다^^;;)


귀국하기 전날... 뭄바이에 사는 가족들의 아파트 단지 안에 수영장에 갔다.

복잡한 뭄바이 시내를 다녀왔던 터라 쉬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수영장에 너무 가고 싶어하여 끌려가다시피 갔다.


한국보다 덥다고는 하지만 지금 인도는 겨울이다. 

물론 영상 28-30도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 바람이 부니 물도 차고 아이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입술이 파래지는가 싶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어린 5살(다섯짤) 소망이는 가장 먼저 떨기 시작했고 추워 보였다.


보다가 안되겠어서, 

"소망아 이제 나오세요. 이제 집에 가자~~"라고 했다.


그랬더니 다섯짤 소망이가 주변이 온통 울리도록 "싫어~~!!"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좀 당황해서, "어~!! 이러면 안되요. 나와요. 감기 걸려요~~"

다시 한 번 소망이는 온 몸에 힘을 쥐어짜며, "싫어~~~~" 소리에 소리를 질렀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노~~옴!! 이제 나와욧!!" 하며 아이를 강제로 끌어내었다...


아빠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니 아이도 안되겠다 생각이 되었는지 그대로 체념하고 나왔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이를 샤워타올로 감싸고 끌어안았다. 

품안에서 추워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니, 갑자기 방금 전 무서운 표정으로 윽박지른 것이 못내 마음에 심히 걸렸다... ㅠㅜ


소망이가 왜 소리를 질렀을까?


소망이가 소리를 지르며 표현한 감정 뒤엔 어떤 욕구가있었을까?

이렇게 잠깐 생각할 수 있는 기적적인 순간(?)이 주어졌다...


잠깐 생각을 해 보니, 아이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고, 심각한 것이 아닌 쉬운 문제였다.


애초부터 소망이는 나를 거역할 의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춥지만 더 물에서 놀고 싶었던 것이었다.


한참을 안고 있다가 추워서 부들부들 떠는 것이 잠잠해졌을 때, 물어보았다.

"소망아~~ 물 속에서 더 놀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눈시울이 불거지면서 "네에~~"이라고 대답했다.



"소망이 아빠가 싫어서 싫어~~ 한게 아니라 더 놀고 싶어서 그런거였구나~~" 라고 했더니, 마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어서 고맙다는듯이 나를 꼬옥 안으면서 "네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마음도 얘기했다.


"소망아~~ 아빠도 소망이 감기 걸릴까봐 나오라고 한거예요... 소망이한테 무서운 표정해서 미안해요~~ 소망이 사랑해요~~"


소망이가 "나두~~"


소망이와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안아주니까 따뜻해서 좋아~~"이러면서 웃는다.



울뻔했다...



인도 뭄바이 자욱한 스모그 속에서 너무도 화려하게 지는 태양을 보면서 그렇게 막내딸과 깊이 연결되었다...



행복하고 마음 풍성한 저녁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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