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6 / 2020년 12월 (Pray Letter #6 / DEC 2020)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며 성탄의 기쁨을 전합니다.

 

저희 부부가 지난 12월 18일(금) MTI 하반기 훈련과정을 잘 마쳤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었던 9~12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이 온전히 언어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선교사 또는 선교사 지망생들의 언어훈련을 위해서 애써주신 MTI의 스텝들과 원어민 선생님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2020 MTI 하반기 훈련과정을 마치면서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은, 이번에도 역시 많은 사랑의 빚을 졌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가정이 받은 사랑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들께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저희 가정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MTI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저희가 가고자 원하여 준비하고 있는 탄자니아의 소식을 선교사님을 통해서, 그리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선교사님들의 글을 통해서 종종 듣고 있었습니다.
그 소식은 탄자니아 정부가 외국인의 체류기한을 최장 5년으로 한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수년 또는 20여년을 사역하신 선교사님들의 비자가 거절되어 입국하지 못하시는 경우도 그즈음에 생겼고, 한 가족중 아버지와 둘째 딸은 비자가 거절되고 어머니와 큰 딸은 비자가 발급되는 애매한 경우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선교사의 삶에 있어서 비자에 대한 문제는 늘 기도제목이고, 외국인으로써 불가피한 영역이기에 기도하며 풀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랜기간 알고 지내왔던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기도 중에 제 생각이 나셨다면서,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찬양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구하고 있는데, 저를 추천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의외의 이야기였고, 현재 MTI에 와 있는 이유도 탄자니아를 가기 위함이었기에 전해주시는 이야기가 많이 낯설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기도해 보라는 이야기를 강하게 제게 해 주셨습니다.

아내와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이야기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1. 담임목사로 제안받은 교회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한인교회이며 이름은 “찬양의 교회”입니다.
2. 역사는 25년 정도 되었으며, 현재 계신 담임목사님께서 65세 조기은퇴를 예전부터 준비하고 계셨고, 그러시던 중 작년에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와서 큰 수술을 하신 이후에 사역을 감당할만한 체력이 회복이 되지 않아 후임 담임목사를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3. 한인성도님은 약 70여명, 그리고 매우 특이하게도 일본 성도님들이 30-40명이 함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예배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4. 저를 추천해 주신 목사님께서는 밀라노 찬양의교회 목사님과 수년 전부터 함께 교제를 해 오셨고, 유럽 복음화와 무슬림 선교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감당할 교회로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아내와 저는 이 이야기를 들을즈음, MTI에서 사도행전을 함께 읽고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나오는 사도바울의 마게도냐 환상 이야기가 저희 부부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사도행전 16장 6-10절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하지만 저는 탄자니아 아루샤에 있는 뉴비전스쿨에서 받았던 강한 감동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라는 확신이 들면서도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수차례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요한복음 21장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1장 17-18절
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 앞에서는 내 뜻과 주장을 더 고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깨달았습니다. 사명자의 삶, 부르심을 받은 자의 삶은 하나님께서 뜻하신 곳에 서야 하며, 이끄시는데로 순종하며 사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를 추천해 주셨던 목사님께 전화드렸습니다.
기도하며 받았던 말씀과 함께, 그쪽 교회에서도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니,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면 무조건 순종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해서 공동의회가 진행이 되었고, 11월 8일(주일) 60명 모인 공동의회에서 “현 담임목사님의 원로목사 추대건”과 "김상원 목사의 담임목사청빙건”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는 통보와 함께 청빙서를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참고로 11월 8일은 제가 목사안수 받은 날짜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 가족은 매우 중요한 레슨을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1. 우리의 타임라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타임라인에 순종하기
원래 저희 가정의 계획은 3월~7월, 9월~12월, 이렇게 MTI에서 영어공부하고, 예수전도단 패밀리DTS를 받고 탄자니아에 입국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코로나 상황을 통해 우리의 타임라인이 아닌 당신의 타임라인에 순종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2. 내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에 순종하기
가기를 원했던 나라는 탄자니아였습니다. 그곳의 선교사님들께서도 오랜시간 음악사역자의 헌신을 놓고 기도하셨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탄자니아의 선교사님께서도 너무너무 아쉽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확신이 들어 감사하다 전해 주셨습니다. 내 소원보다도 하나님의 소원에 순종하는 것이 사명자의 길임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3. 네 친척과 아비집을 떠나 순종하기
선교지를 가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익숙한 한국을 떠나는 헌신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몇번 가본 탄자니아가 아니라, 아예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었고, 가보지도 않았던 곳, 그리고 이민목회로 저희 가정을 부르셨습니다. 정말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해야 하는 곳으로 저희 가정을 인도하시며, 하나님만 바라보는 길이 사는 길이며 방법임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김상원, 전현주, 보현, 소망 기도제목

1.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가정되기 원합니다.(빌4:6)

2. 초청장 및 비자발급, 비행기 티켓팅, 해외이사 등 모든 절차를 주님과 동행하며 진행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지극히 작은 일에도 함께 하시고 주님의 일을 이루시는 것을 보고 경험하기 원합니다. (마25:21)

3.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사랑으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고전13:7)

4. 온가족이 영어공부를 지속하고, 또한 이탈리아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특별히 보현이와 소망이는 9월달 현지학교 입학을 위해 이탈리아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두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이 연결되기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쳐 주시기를 원하며, 타국 언어를 잘 말하고 쓰는 은사를 주시기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기 원합니다.(출4:11-15, 고전10:31)

5.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되는 일을 위해 헌신하기를 원합니다. 가정 공동체가 하나되는 일, 교회 공동체가 하나되는 일, 민족 공동체가 하나되는 일, 열방이 하나되는 일에 헌신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일을 보기 원합니다. (요17:21-26)

6. 저의 속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속도, 그리고 가족들의 속도, 성도님들의 속도를 잘 살피는 리더가 되기를 원합니다.

7. 아내와 아이들의 필요를 잘 살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격려하며, 아이들이 결핍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한 사랑을 흘려보내는 남편이요 아빠가 되기를 원합니다.

8. 파송교회, 협력교회, 후원교회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하는 교회이기에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잘 맺어지게 하시고, 저에게 연합하는 일을 위한 지혜가 주님께로부터 부어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9. 영적으로 황폐한 유럽에 회개의 부흥이 일어나길 간절히 원합니다.

 

10. 자녀와 손주들을 떠나 보내시는 부모님과 남은 가족들의 삶을 주님께서 지켜주시기를 원합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부모님(김동호 원로목사 / 정하복 사모)께 또렷한 정신과 튼튼한 허리, 두 팔과 두 다리를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 부르시는 그 날까지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받은 사명 온전히 감당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김상원 010. 5362. 6830 | 전현주 010. 5356. 2536

후원 : 기업은행(김상원) 010-5362-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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